기업의 악행을 낱낱이 밝히다, 『나쁜 기업』을 읽고

2014. 9. 18. 23:59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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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라는 책을 읽고 콜탄에 대해 조사하던 중, '나쁜 기업'이라는 책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내가 본 책의 한 부분은 삼성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나쁜 기업'의 저자들이 콜탄 수출업자로 위장하여 메일을 보냈더니 삼성이 걸려들었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삼성이 세계에서 가장 나쁜 기업 순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래서 나는 기업의 비리와 악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나쁜 기업'을 읽어보았다.

 

 

 과연 '나쁜 기업'은 한스 바이스와 클라우스 베르너가 직접 조사한 경악할 만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책이 출판되자마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고, 각국의 기업들은 사과하고 변명하는데 바빴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기업은 지금 이 시간에도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나 역시도 이러한 사실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특히 제약 회사가 의사와 합작으로 저지르는 불법 신약 테스트는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고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병원의 환자를 상대로 돈을 받고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은 약을 실험한다는 것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석유 업체나 식품 업체의 전쟁자금 지원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보니 놀라웠다. 석유 회사 '로얄 더치 셸'은 공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군인을 고용하여 사살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만드는 마텔, 내가 가진 운동화의 브랜드 나이키, 매일 먹는 콜라의 상표 코카콜라 모두 이 책에서 비밀을 들키고 말았다. 특히 나이키와 같은 회사의 공장의 노동자들이 받는 노동력 착취, 성적 학대, 강제 노역 등이 일어나고 있었다. 심지어 현대판 노예도 존재하고 있었다. 기업이 내놓는 세련된 상품 뒤에는 이런 이면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이 들었던 부분은 소비자가 일상 속에서 이런 악행을 저지르는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이메일을 알려주어 항의 메일을 보내라고 권유하고, 불매운동도 한 방법이라고 알려준다. 물론 이 책은 사람들에게 기업의 실태를 고발하여 우리가 기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높은 소비자 의식을 갖도록 함일 것이다. 앞으로 제품을 구매할 때 '나쁜 기업'의 내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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