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6 매일성경 『욥의 절규』
오늘 말씀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겪으면서 차마 버틸 수 없었던 욥의 피를 토하는 심정과 절규가 들리는 듯한 말씀이었습니다. 저 또한 우울한 시기, 욥과 같이 차라리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욥의 고통 어린 절규를 제가 비슷한 감정으로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고, 성경이 참 인간적인 언어로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을 주실 때 우리는 각자의 그릇(믿음, 신실함, 또는 신앙적 성숙)의 크기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 중 누구라도 과연 욥과 같은 고난을 겪었을 때, 욥 이상의 고백을 할 수 있었을까요? 욥은 자녀를 잃었음에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도 오늘 말씀에서는 처절하게 무너지며 울부짖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되짚어봐야 할 사실은, 과연 고난의 정도가 우리에게 중요할까? 라는 점입니다. 고난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현실 세계의 관점에서 그 크기를 가늠하는 것이기에, 그 크기는 중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즉, 고난에 대한 우리의 반응만이 주님께 닿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주셨으니, 그것을 거두실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합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하찮은 감정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겠지요.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없기에 순응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복이 온다?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는 기복신앙(祈福信仰)에 정면으로 맞서는 말씀이 바로 욥기인 것입니다. 네, 예수를 믿는다고 복이 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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