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Dream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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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키부츠
 
평점
9.9
기간
2024.09.07(토)~2024.11.10(일)
장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출연
김호영, 이석훈, 김성규, 신재범, 박은태, 최재림, 강홍석, 서경수, 김지우, 김환희, 나하나, 고창석, 심재현, 전재현, 고은영, 이윤하, 김용수, 주민우, 한준용, 김강진, 전호준, 한선천

 

대학생 시절 우연한 기회에 한 학기 동안 창작 뮤지컬에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우리의 마지막 넘버는 뮤지컬 『킹키부츠』의 'Raise you up'.

 

분명 신나는 곡임에도 가사와 극의 극적인 결말이 합쳐져 눈물이 나게 만드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고 줄곧 따라 부르던 그런 넘버였다.

 

언젠가는 꼭 원작 공연을 보리라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마침 10주년 공연이 있었고

 

최근 유튜브에서 'Land of Lola'가 굉장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해서

 

티켓이 열리고 한참 뒤에야 부랴부랴 예매하게 되었다.

 

9/21일 일요일 저녁에 찰리에 이석훈, 롤라에 박은태, 로렌에 나하나 님이 출연하는 공연에

 

자리가 몇 개 남아있었고 첫 뮤지컬 관람인 만큼 일단 경험해 보자는 생각으로

 

A석을 예매하였다.

 

판교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내리니 한남대로에 내렸다.

 

한남대로 표지판과 한담더힐이 어울리게 나온 한 컷

 

공연을 보러 온 겸 자주 와본 적이 없는 한남동에서 맛있는 걸 먹기로 했다.

 

마침 같이 보러 온 동생이 가고 싶은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한남동 골목의 '파이프그라운드'

 

메뉴는 많지 않았고 피자와 파스타가 메인인 집이었다.

 

옥수수 피자가 굉장히 특이했고 시그니처 메뉴였다.

 

파스타도 일반적인 토마토, 크림 파스타를 팔진 않았다.

 

공격적인 비주얼의 옥수수 페퍼로니 피자

 

개인적으론 페퍼로니가 훨씬 맛있다고 느껴졌다.

 

미국식으로 테이블에 놓여 있는 핫소스도 뿌려먹으면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다 하고서 시간이 좀 붕 떠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마침, 현대카드 라운지에서 멀리 달이 보이길래 한 컷 찍었다.

 

한남동의 저녁 풍경

 

사진을 찍은 곳으로부터 몇 블록 떨어진 곳에 드디어 블루스퀘어 건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 와보는데 건물의 청량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내부 시설도 굉장히 깔끔했다.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예상은 했지만, 킹키부츠가 최근 들어 더욱 큰 인기를 끌면서 공연을 보러 온 엄청난 인파를 맞이했다...

 

처음 보는 뮤지컬에 건물 내부를 이곳저곳 구경해도 동생이랑 나는 마냥 신기했다.

 

입구 유리에 걸린 킹키부츠 포스터

 

킹키부츠 콘셉트로 부스와 굿즈 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관람 인증

 

공연 10분 전이라 입장을 했는데, 막상 A석이라는 사실을 체감하니까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층고가 높다 못해 무대가 저~아래 보이는 것이었다.

 

다행히 잘 알아보고 쌍안경을 준비해 가서 공연을 즐기는 데는 문제없었다.

 

A석 필수템, 오페라글라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를 계속 쳐다보아야 했고,

 

오페라글라스를 수시로 치켜들어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했다.

 

결국 나중에는 배우 얼굴 한번 보고, 그냥 그 얼굴을 상상하며 공연을 즐기게 되었다 ㅋㅋㅋ

 

 

이거 담에는 1층으로 해야 하나...

 

공연은 뭐 말할 필요가 있을까... 완벽한 공연이었다.

 

이석훈이 연기한 찰리는 여리여리하고 소년스러운 감성이 물씬 풍겼다.

 

이석훈이기에 오히려 고음에서 관객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아이러니한 광경.

 

유명한 'Everybody Say Yeah'도 좋았지만

 

'Step One'과 'Charlie's Soliloquy'도 인상적이었다.

 

박은태는 롤라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혼연일체의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넘버도 넘버지만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롤라의 정체성이 느껴졌다.

 

때문에 극의 클라이맥스에서는 정말 롤라의 감정에 이입에서 울컥하는 순간도 있었다.

 

롤라의 등장을 알리는 'Land of Lola'가 가장 압권이었지만,

 

엔젤님들과 함께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인 'Sex is in the Heal'이 기대 이상이었다.

 

찰리와 롤라가 듀엣으로 부르는 서정적인 가사의 'Not My Father's Son'도 빼놓을 수 없다.

 

나하나가 분한 로렌은 딱 하나의 넘버가 있는데,

 

임자가 있는 찰리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한 'The History of Wrong Guys'.

 

가사가 재치 있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곡의 클라이맥스 부분이 너무 좋다.

 

마지막 넘버는 'Raise You Up / Just Be'.

 

마지막 밀라노에서 롤라와 엔젤들, 그리고 Price and Son 직원들이 펼치는 피날레로,

 

박수와 떼창이 함께한 감동적인 마무리였다.

 

첫 뮤지컬 관람이었고 오랜 버킷리스트를 마침내 해치워서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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