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회오리가 변주하는 완벽의 오케스트라, 『트위스터스(Twisters)』
안녕하세요~~~ 영화 리뷰로 돌아온 꿈허브입니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개봉한 지 일주일도 안 된 따끈따끈한 신작, 정이삭 감독의 『트위스터스(Twisters)』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거의 개봉하자마자 달려가 보게 된 이유는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미국에서 상당히 평이 좋았었고,
두 번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탑건(Top Gun)』의 후속작,
『탑건: 매버릭(Top Gun: Maverick)』에서 매력적인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글렌 파월(Glen Powell)이 출연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도 흥미를 끄는 요소였습니다.
리뷰의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린다면, 오랜만에 강력하게 추천드릴만한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절대 표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ㅎㅎ
아마 제가 그랬던 것과 같이 고착화되어 버린 할리우드의 재난 블록버스터를 기대하고 보신다면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캐릭터성, OST와 작품의 메시지에 사뭇 놀라실 것입니다.
주인공은 데이지 에드거존스(Daisy Edgar-Jones)가 연기한 뉴욕의 기상청 직원, 케이트 카터(Kate Carter)입니다.
처음 보는 배우라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신인 여배우더라고요!
그럼에도 훌륭한 연기로 극을 몰입력 있게 이끌어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보는 내내 외모가 미쳤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뻔할 수 있는 전개를 단단하고 흡입력 있게 정석적으로 풀어간다는 점에 있습니다.
영화의 플롯 자체, 그리고 결말은 영화 중반부부터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토네이도'라는 소재의 흡입력과 신선함이 모든 단점을 극복합니다.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인 토네이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모여들게 되는데,
조연들의 캐릭터성과 배우들의 감초 같은 연기력이 더해져 재미를 더합니다.
OST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는 오클라호마에 어울리게
미국의 컨트리송이 연주되는데, 영화의 연출과 근사하게 어우러집니다.
타일러와 케이트 둘 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에 출연하는 모든 사람들은 토네이도에 미쳐있습니다.
대부분의 재난 영화에서 자연재해는 극복의 대상이지만,
『트위스터스』의 토네이도는 극 중의 인물들과 애증의 관계 속에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바칠 만큼 연구하고 싶은 주제입니다.
누군가는 토네이도로 사업을 하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연구자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업가를 돕습니다.
케이트는 연구비를 따기 위해 토네이도를 추적하고, 타일러는 자신의 유튜브 소재로 사용하며,
기자에게는 흥미로운 취재의 대상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백미는, 작중에서 토네이도를 쫓으며 가까워진 타일러와 케이트가
구름을 보며 토네이도가 발생할 위치를 예측하며 둘의 생각이 일치하자
뛸 듯이 기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정말 케이트는 누구보다 토네이도를 사랑하는구나 하는, 토네이도 덕후다운 모습이었고
타일러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사실 타일러는 토네이도보다 케이트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합니다 ㅎㅎ)
그리고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할 때 느끼는 행복감은 관객에게로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이상, 트위스터스의 영화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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