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 km 달리기 소감

2023. 2. 25. 00:20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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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복무를 할 당시, 전투체육의 일환으로 일명 ‘3km 구보’를 경험해 본 적이 있었기에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5km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간간이나마 가볍게 집 주변을 산책하는 정도의 운동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내가 5km나 되는 거리를 뛸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처음으로 ‘STRAVA’라는 앱을 이용하여 나의 운동을 기록하고 피드백해 보았다. 학교 내부를 뛰기보다는 평소에 하던 대로 산책하는 루트를 선택하였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페이스에서 9:36 /km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어 걷고 뛰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그래도 두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되었는데, 하나는 운동을 스트레스 해소의 행위로 여기게 되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기록의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는 점이다. 더 설명을 해보자면, 예전에는 뛰기 위해 다짐을 하고,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모든 과정이 귀찮음으로 다가왔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서 이러한 부분이 반전되었고 오히려 스트레스 해방의 창구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또한 ‘STRAVA’ 앱을 이용한 후, 기록을 경신하는 일종의 ‘게임’과 같이 생각하게 되면서 달리기가 굉장히 재미있어졌다. 처음에는 거리를 안정적으로 늘리고 걷는 빈도를 줄이는 데에 집중하였고 그 뒤에는 페이스 단축을 신경 쓰게 되었다.

 

 평생을 달리기와 담 쌓고 살아온 나에게 있어 찾아온 첫 번째 장애물은 심폐지구력 부족이었다. 다리에는 뛸 힘이 남아 있다 해도 호흡이 전혀 따라가질 못하니 5km 완주는 불가능의 영역이었다. 심지어 조금만 뛰면 심장과 폐에 통증이 느껴져 도저히 뛸 수가 없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는 심폐지구력 부족도 있었겠지만 알고 보니 호흡법이 주된 요인이었다. 어릴 적부터 비염이 있었기에 나도 모르게 입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습관이 있었고, 이것이 달리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먼저 시작한 것이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자’였고, 호흡을 규칙적으로 하기 위해 발걸음에 맞춰서 하자는 것이었다. 내 발걸음 속도와 호흡을 맞춰보니 한 발자국에 한 번씩 숨을 들이쉬고 내쉬되, 두 번씩 끊어서 할 때가 가장 편안함을 깨닫게 되었다. 즉, 네 발자국 안에 두 번 들이쉬고 두 번 내쉬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호흡법이 익숙해지면서 더 이상 심장과 폐에 무리가 가지 않게 되었고, 호흡이 가장 편안할 때, 가장 힘들 때, 그리고 어중간 할 때의 3단계로 구분하여 호흡을 조절하면서(달기기 막바지에 힘들 때는 적당히 한 번 들이쉬고 한 번 내쉬는 등) 뛸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실제로 인터넷에 ‘마라톤 호흡법’ 등을 검색한 결과, 내가 스스로 체득한 방법이 맞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두 번째 문제점은 수분 부족이었다. 조금만 뛰면 침샘이 마르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헛구역질까지 나타나 뛰기 힘든 상태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달리기 중간마다 계속해서 물을 마시는 방법을 사용했었고, 그러다가 운동 중에 마시기보다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검색을 통해 찾아본 결과 마라토너들도 경기 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오히려 경기 중간에 너무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위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적절하게 섭취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는 나 역시 적절히 수분을 섭취하는 데 집중하였고 수분 부족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기본적인 호흡이 해결되자 3km 부근 이후에서부터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당연히 다리 근력 부족이라고 생각했고 꾸준히 뛴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또한 교수님께서 수업에서 언급하신 발걸음을 내딛는 방법(발의 전면이 동시에 닿게, 바깥쪽부터 닿는 느낌으로)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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