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크리스천 베이직』
저는 생각이 많은 사람입니다. 고민을 굉장히 좋아해 이것저것 쓸데없는 생각도 많이 하는 성격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제게 신앙은 가장 의심스럽고 알 수 없는 영역이었습니다. 배운 것이라고는 주일날 교회에서 목사님이 설교하신 내용에 작게 포함된 얄팍한 지식이었습니다.
‘크리스천 베이직’은 제가 신앙 관련해서 성경과 큐티를 제외하고는 처음 읽게 된 책입니다. 다소 오래되었고 딱딱한 책이었지만 기본적으로 크리스천이라면 알아야 할 필수적인 내용들을 목차별로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제가 너무나 기본적인 사실에 대해 무지하였고 또한 이렇게 알게 된 사실과 생각들을 제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에서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기에 말씀에는 혼과 정신이 들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라는 점에서 타 종교와 구별된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종교는 신의 힘을 빌려 내가 무엇을 이루고자 빌지만, 우리는 그 능력에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말씀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며 날마다 읽어 정신을 무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말씀이 너무나 중요하기에 성경을 읽고 이를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왜 성경을 다르게 해석하면 ‘이단’으로 분류되는지도 이해가 갔습니다.
또한 안식일, 그러니까 매주 일요일은 안식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안식년과 희년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성경을 한 번이라도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읽어보았다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었기에 잠시 반성하였습니다. 책에서 목사님은 안식년과 희년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힘들다면 적어도 그 법과 정신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안식의 진정한 의미는 제게 새롭게 다가왔는데, 바로 나머지 6일을 힘써 일하라는 것, 욕심부리지 말라는 것, 언제나 하나님이 삶의 주인이심을 잊지 말라는 것, 새 힘을 얻게 하시기 위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안식의 의미는 쉬는 것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저희 인간을 창조하셨고 저희를 너무도 잘 아시기에 올바른 신앙생활을 위해 안식일을 꼭 지키라 명하신 것이었습니다. 또한 안식의 의미는 거꾸로 안식일을 제외한 나머지 6일은 근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평일에도 나태하였던 제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습니다.
구원은 행함이 아닌 오직 믿음으로써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당연히 행해야 구원을 주시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논리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끝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누구든지 믿으면 구원받으리라 하셨습니다. 그런 후에 계명과 율법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제 신앙은 매일매일 큐티를 하고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한 번의 도약을 해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오히려 이런 생활은 저희가 믿음의 선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붙잡아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경에 대한 여러 논쟁이나 근거를 찾는 일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책에서도 그러한 내용은 자세히 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창조론이 맞든 진화론이 맞든, 성경이 완벽하든 아니든, 방언이나 치유사역이 성령의 은사든 아니든, 제 마음이 믿으면 그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제 믿음이 더욱 강해질 수 있을지, 어떤 지식이 나에게 단단한 기초가 될지 생각하며 그 부분에 집중하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지 20년 만에 스스로를 ‘베이직 크리스천’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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