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동원훈련장 동원훈련 (8/22~8/24)

2023. 8. 28. 09:37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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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동원훈련 후기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많은 예비군들이 코로나로 인해 동원훈련을 원격으로 받았던 만큼,

 

동원훈련에 처음 참가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저 또한 18 군번이라 예비군 3년 차임에도 2박 3일간 숙영(...) 해야 하는 동원훈련은 처음이었습니다.

 

앞으로 연서동원훈련장에서 훈련을 받게 될(...) 분들을 위해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

 

(...)

우선, 연서동원훈련장은 대전에서 위치가 상당히 멀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반석역에서 BRT를 타고 2시간 조금 넘게 걸렸네요.

 

이용하실 분들은 아래 사이트 참고하세요~

 

https://www.sejong.go.kr/life/sub02_010201.do

 

BRT > 노선안내 > 시내버스 > 교통정보 > 생활정보

메뉴담당자 담당부서 : 교통과 버스운영팀 담당자 : 장준용(044-300-5524) 최종확인일 : 2023-08-04

www.sejong.go.kr

 

짐은 간단하게 백팩 안에 2일 치 옷, 편한 바지, 칫솔 및 세면도구, 수건, 모자(베레모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읽을 책, 보조배터리 정도 챙겼습니다.

 

당연히 군복하고 전투화는 입고 가셔야 하고 없으시면 대여도 가능합니다. (단, 옷 반납 때문에 퇴소가 늦어지긴 합니다.)

 

동원통지서(?) <- 이건 필요 없었습니다.

 

 

먼저 첫째 날입니다.

 

12시까지 입소해서 뚜벅이 분들은 버스 타고 안쪽까지 이동하고, 자차 가지고 온 분들은 주차하고 오시면 됩니다.

 

다 안내해 주십니다.

 

특이하게도 현역 군인보다 군무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군인은 기껏해야 10명 정도 본 것 같네요.

 

들어가서 짐 풀고, 밥부터 먹습니다. 밥은 대학교 학식보다 맛있었습니다. 특히 치즈돈가스는 처음 먹어보는 것 같네요.

 

이제 남은 시간 동안 주무시거나 폰 보고 계시면 각 생활관 담당 군무원들이 들어와서 이것저것 작성하라고 하십니다.

 

성실히 작성해 주시면 됩니다. (군번 필요, 복무 당시 정보 필요)

 

사실 여비가 입금될 계좌번호 적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빈둥대다가 세종관이라고 불리는 널찍한 강당으로 가라고 합니다.

 

뭐 어디 갈 때마다 전투조끼(저때는 요대였는데 ㅎㅎ)하고 소총은 계속 들고 다니라고 해서 많이 짜증 납니다.

 

밥 먹을 때도 총 챙기라고 하는데 현역 시절 훈련의 아름다운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다만 현역 때처럼 화장실 갈 때 총 놓고 가면 넋이 나갈 때까지 혼나지는 않으니 좋게 생각해야 될까요.

 

암튼 세종관에서 군대에서 늘 하시던 행사(경례하고 훈시 듣고 선서하고...) 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많이 편의 봐주셔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다들 경례도 크게 하시더라고요.

 

제가 동원훈련 조교할 때는 개구리 군복 세대라 말 진짜 안 듣고 주머니에 손 넣고 군복 풀어헤치고 심지어

 

중대장이랑 대판 싸우는 양아치들도 많았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확실히 세대가 변하긴 한 것 같습니다.

 

다들 고분고분 말 잘 듣는 거 보면 좀 신기했습니다.

 

끝나고 저녁 먹고는 예비군 강의가 있었습니다. 꿀잠 잤습니다. (내용은 기억 안 납니다.)

 

샤워장은 야외에 있는데 이게 좀 귀찮습니다. 그러신 분들은 그냥 세면대에서 옷 벗고 샤워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점호도 누워계시면 현역병이 들어와서 알아서 체크하고 나가고, 불침번도 안 서도 돼서 개꿀이었습니다 ㅋㅋㅋ

 

폰 좀 하다가 누웠는데 잠이 바로 오더라고요. 이게 군대인가 싶었습니다.

 

현역 시절 침대 쓰셨던 분들은 불편하시겠지만, 저는 2년 내내 침상이었기 때문에 ㅠㅠ 편안히 잘 잤습니다...

 

 

둘째 날입니다.

 

기상송으로 ETA와 슈퍼샤이가 나와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우리 부대도 이렇게 해주지)

 

일어나서 다들 모포 가지런히 개는 게 웃겼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둘째 날이 가장 빡쳤는데요, 일단 아침 먹고 대기를 탑니다.

 

생활관 순서대로 훈련 코스를 도는데, 사격장은 밖에서 대기해야 돼서 많이 더웠습니다.

 

사격은 자기가 쏜 거 확인도 못하니까 대충 방아쇠 당기시고 내려오세요.

 

그리고 뭐 클레모어 같은 거랑 구급법, 화생방 이런 병기본 훈련 대충 주무시다 보면 끝납니다.

 

근데 전체 시간으로 보면 엄청 길어요... 사회인이 버티기엔 많이 귀찮고 짜증지수 MAX입니다.

 

점심 먹고 누워있는데 또 강의 들으러 가야 합니다.

 

훈련 복장은 전투조끼 착용에 방탄헬멧 착용, 총기 휴대입니다.

 

이 방송이 제일 듣기 싫었는데 걍 계속 휴대해야 되는 거 왜 매번 방송하는지 모르겠네요.

 

방탄 냄새나서 짜증지수 MAX입니다.

 

이제 지옥의 4시간~5시간 강의 시작입니다.

 

한 상사였나 그분은 잠을 도저히 잘 수가 없게 하더라구요. 진짜 개짜증났습니다.

 

잠자는 사람에게 질문하는 걸로 2시간 때우더라구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수송중대 예비군한테 통신체계를 왜 교육하는지... 그리고 차량아침점호는 왜 알아야 하는지...

 

어차피 수송 출신은 다 기억날 텐데 말입니다.

 

둘째 날을 잘 버티셨다면 고비는 넘겼습니다.

 

저녁엔 비가 와서 샤워하러 갈 때 비 맞았습니다 ㅋㅋㅋ

 

 

셋째 날입니다.

 

마지막 날인 만큼 슬슬 집 가고 싶어 미치겠는 시점입니다.

 

근데 또 잘 안 보내줍니다 ㅋㅋㅋ 5시는 넘어야 보내준다고 하더라구요.

 

아침에 또 교육 들으시면 됩니다.

 

점심 먹고는 총기 반납을 2시간 동안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멍청하게 대기 타다가 드디어(!!) 퇴소식을 시작합니다.

 

퇴소식도 귀찮게 뭐가 많습니다. 그래도 끝이 보인다는 생각에 신이 났습니다.

 

진짜 전역 3일 남은 병장의 기분을 다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이게 위치선정이 가장 중요한데 3일 간 경험 상 강당 오른쪽부터 내보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오른쪽 뒷좌석이라 가장 빠르게 버스 탑승해서 1 빠로 빠져나왔습니다. ^^

 

나가실 때는 국방모바일보안앱 비콘 해제 꼭 해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동원훈련을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집 가는 길에 통장을 확인해 보니...

 

(!!!)

이야 ~ 경비가 엄청 짭짤한데요?

 

아무튼 보상받은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이상으로 동원훈련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훈련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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