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에 쓰는 재테크 가이드] 2. 단기 투자, 단타 잘 하는 방법
오늘은 투자를 하는 방식과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주식 투자를 가장 극명하게 나누는 기준은 바로 투자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짧으면 '단기 투자(단타)', 길면 '장기 투자(장투)'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물론 더 짧은 '스켈핑'과 단기와 장기 사이의 '스윙' 투자도 존재하지만,
이런 케이스는 제외하고, 위의 두 가지 투자 방식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투자의 전략은 180도 다르다.
둘은 완전히 다른 그라운드 룰을 가진 게임이기에, 필요로 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단기 투자, 일명 '단타'는 빠른 시간 내에 승부를 보는 투자 방식이다.
제대로 된 투자 방식을 고수한다는 가정 하에, 단타는 초기에 자산을 가장 빠르게
증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이 최고의 장점을 뒤엎을 수만 가지의 단점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단타의 고수가 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1. 먼저 내가 단타에 적합한 사람인지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
이 단계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타에 적합한 성향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타를 하려고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성격이나 상황이 급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참을성이 없거나 빠르게 돈을 벌려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절대로 단타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리고 싶다.
단타는 극강으로 심리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하며, 특히 철저한 이성으로 무장하고
눈앞의 탐욕을 뿌리칠 수 있으며 칼 같은 절제를 보유해야 한다.
단타의 가장 큰 장점은 매일 시장과의 싸움에서 높은 확률로 승리하며
복리를 누적해서 쌓아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단타를 큰 자산을 집어넣고 한 탕 해 먹는,
올인투자라 오해할 수 있으나 이것은 투자가 아닌 도박일 뿐이다)
그런데 단타에 도전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찰나의 심리에서 무너져
한 달 내리 번 돈을 하루 만에 날리는 일이 허다하다.
외나무다리를 걷는 심정으로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가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단타이다.
2. 적은 시드로 시작하자.
적립식 투자의 장점은 시드가 늘어남에 따라 내 그릇도 자연히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엄청난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에,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은 투자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섣불리 단타를 큰 시드로 시작하게 되면, 적은 변동에도 큰 금액이 오르낙내리락거릴 때
아직 그릇이 작은 투자자의 심리가 요동치게 된다.
1%가 빠졌을 때 100만 원이 마이너스라면, 이것을 초심자가 쉽게 견딜 수 있을까?
따라서 적은 시드로 끊임없이 도전하며 심리를 다스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것은 마치 수영하기 전, 찬물을 가슴에 끼얹는 행위와 비슷하다.
그리하여 조금씩 시드를 늘려갈 때, 비로소 손익이 아닌 손익률만 보고 판단할 수 있게 된다.
3. 투자 시간을 확보하자.
단타는 장이 열린 뒤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며 투자하는 방식이 절대 아니다.
모든 단타꾼들은 장이 열리기 전부터 치열하게 미장을 분석하고,
미리 종목 리스트를 뽑아 놓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 종목의 주가 흐름에 대해서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미리 써놓아야 한다.
플랜 A, 플랜 B를 머릿속에 기계적으로 주입시킨다.
장이 열리고, 시나리오에 맞춰 계획을 실행에 옮길 뿐이다.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과감히 모니터를 끌 줄도 알아야 한다.
장이 끝나면 하루의 매매를 복기하며 성찰하는 시간도 필수다.
자, 이 모든 과정을 아침 8시에 출근하여 6시에 퇴근하는 직장인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침 회사 책상 밑이나 화장실에서 몰래하는 투자로는 어림도 없다.
4. 가치 투자 하지 말자.
분명 단타를 하는 사람인데 장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웃긴 소리 같지만, 물린 뒤에 회사의 가치가 어쩌고 PER가 어쩌구 하는 사람들이다.
단타의 세계에서 회사의 가치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고려 요소이다.
그보다는 당장 '오늘 어디에 돈이 몰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단타의 장점은 장이 좋지 않아도 반드시 돈이 몰리는 종목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KOSPI가 떨어지는 날에 대형주의 수급이 테마주로 옮겨 가 급등이 나오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전날 미국 증시, 중대 지표 발표, 각종 글로벌 뉴스, 정치, 증권사 리포트, 국가 정책 등
온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5. 물타기 하지 말자.
단타를 치는데 꼭 물을 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또한 본질에서 벗어난 행동이다.
'물타기'란 철저히 계좌의 관점에서 이득인 행동이다.
물을 탄다고 내가 높은 가격에서 산 주식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낮은 가격에서 산 주식이 올라줄 때 그 손실을 메꾸는 것이다.
따라서 물타기는 '상승'이 보장되어야 할 수 있는 행위이며 가치 투자에 보다 적합한
투자 방식이다.
그런데 단타는 '상승'이 절대로 보장되지 않으며, 내가 틀렸을 땐 빠르게 손절하고
탈출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타를 치다 예상보다 큰 하락을 맞았다면 오히려 물 빼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 보면 단타와 어울리는 투자 방식을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다.
바로 '불타기'다.
단타를 치다 예상보다 좋은 흐름이 나와준다면
계속해서 진입하여 수익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참... 단타는 어려운 세계다.
젊은 나이에 단타로 돈을 많이 벌어 나중에 장투로 넘어가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단타가 참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오히려 그 반대가 나을 것 같다.
젊은 나이에 안전하게 장기 투자하여 자산을 축적하고, 남는 돈으로 심심풀이 단타를 쳐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편에서는 '장투'란 무엇인고,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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