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이닉스, 그래서 신입사원 연봉이 얼만데?
요즘 어느 때보다 SK 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아무래도 언론에서 자꾸 떠들다 보니 사람들에게도 회사 브랜드가
각인이 되어진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는 B2C(Business to Customer)를 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하이닉스 로고가 붙어 있는 제품을 만지고
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죠.
모든 제품은 기업 대상으로 공급되어 2차 가공이 된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폰 내부를 뜯어본다면 SK 하이닉스의 메모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는데요,
바로 현대전자 시절에 삼성전자가 꽉 잡고 있던 메모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SK 하이닉스는 소비자 직접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모종의 계약을
정부와 맺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도 큰 이유는 SK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같이 소비자와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공급망과 대리점 같은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설사 B2C를 타깃으로 해도 마진이 별로 남지 않을 거라는 계산 때문이겠죠.

각설하고, 요즘 저희 회사가 언론에서 HBM이다 뭐다,
삼성전자와 비교하면서 자연스럽게 SK 하이닉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덩달아 회사의 연봉과 성과급도 언론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데요,
신입사원의 연봉이 1억원이다 하는 썰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성과급이 2000%라고 나오면 월급의 20배를 주는 것이냐 하고 물어보는 지인들이 많더라고요.
성과급 체계는 회사마다 전부 다르기 때문에 백분율만 가지고는 도저히 실수령액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직접 회사에 입사해 보고 급여를 받아 본 제가 받은 연봉과 성과급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하이닉스의 대졸 신입 엔지니어의 초봉은 5300만 원입니다.
작년 1월, 입사하자마자 다운턴 격려금 200만 원과 주식 15주(당시 225만 원 상당)가 지급되었습니다.
상반기 PI는 최대인 150%가 터졌고 이는 기준급(연봉의 1/20)의 1.5배로 397만 원이 지급되었습니다.
즉. 월급의 1.5배가 아니라는 것이죠! (이는 PS도 마찬가지입니다)
PI는 상하반기 두 번이고, 올해는 엄청난 고점의 업턴이었으므로 두 번 다 MAX인 397 X 2 = 794만 원을 지급받게 되겠죠.
여기에 4분기 초에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서 타결금 450만 원이 지급되었습니다.
또 매년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복지 포인트가 240만 원이고 연차를 전부 소진하면 60만 원이 리워드로 지급되어
연 300만 원이 지급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자연이랑 이라는 임직원 쇼핑몰 30만 원이 주어지나 현금성이 없다고 보고 포함하지 않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PS는 우선 오늘 날짜로 1350%를 지급한다는 기사가 흘러나왔는데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 기대가 컸던 구성원들에게 많은 반발과 원망을 사고 있긴 하지만,
저희는 이 최저값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준급의 13.5배인 3578만 원이 되겠습니다.
자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는데요, 입사하자마자 받은 다운턴 격려금과 주식은 전년도 구성원들의
성과에 보답하여 지급한 것이므로, 신입사원의 연봉에 포함을 시켜야 하는가입니다.
(하반기 PS와 PI도 다음 연도 1월과 2월에 지급하긴 하지만, 신입 사원은 대상이 아닙니다)
원칙적으로는 격려금은 신입사원이 받아서는 안되었지만, 이례적으로 사측에서 격려 차원으로
일괄 지급한 Case가 되어버렸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계산에서는, PS를 포함시킬 것이기 때문에 작년 성과를 기준으로 지급받은
격려금과 자사주는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총 급여 5300만 원과 상여 794+450+300+3578=5122만 원이 됩니다.
하지만 세전은 의미 없다는 사실... 세후가 중요하겠죠?

세율을 간단하게 적용해 보면 대략 실수령 기준 급여 4366만 원과 상여 4030만 원이 됩니다.
즉, 신입사원이 세후 수령한 실질적인 영끌 연봉은 8396만 원으로 1억에 못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후 1억이 넘으려면, PS를 얼마나 지급받아야 하는지 계산해 보겠습니다.
상여 7770만 원을 받아야 하므로, PS로만 5800만 원이 터져야 합니다!
이는 무려 기준급의 2200%(...)가 터져야 가능한 액수입니다.
현재 다수가 공감하는 PS는 1500~1800% 정도로 2200%는 불가능한 수치다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다만 8천만원 후반까지는 노사 협상에 따라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아래의 제 다른 글에도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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